SK하이닉스가 321단 낸드 플래시 기반 모바일 저장장치를 개발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모바일 메모리도 성능·전력 개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321단 1테라비트(Tb) TLC 낸드 플래시를 적용한 'UFS 4.1'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UFS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 규격이다. 300단 이상 낸드로 UFS를 만든 건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제품은 고성능과 저전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력 효율은 이전 세대인 238단 낸드 제품 대비 7% 개선됐다.
제품 두께도 1㎜에서 0.85㎜로 줄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 트렌드로 떠오른 초슬림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아울러 UFS 4세대 제품의 순차 읽기 최대 성능인 4300M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멀티태스킹 능력을 좌우하는 랜덤 읽기와 쓰기 속도도 이전 세대 대비 각각 15%, 40% 향상돼 UFS4.1 제품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달성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회사는 신제품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연산을 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확산되면서 이에 걸맞은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512기가바이트(GB)와 1테라바이트(TB) 두가지 용량으로 연내 고객사에 제공, 인증을 진행한 뒤 내년 1분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이번 제품 출시를 필두로 321단 낸드 기반 소비자용과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도 연내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