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文계 다 뭉쳤다…이재명, '좌측 빅텐트'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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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부계승위원회가 21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최기창 기자

김대중(DJ)·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역대 민주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이들은 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제4기 민주 정부 창출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민주정부계승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당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민주·평화·복지 등 역대 민주 정부 가치 실현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한 민주정부계승위원회는 DJ 정부와 노무현·김대중 정부 등 역대 민주 정부에서 활동했던 정치인들로 구성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세균·문희상·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김옥두·배재정·김광진·이강래·김유정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실무를 맡았던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과 이병완·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도 함께했다. 또 김경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민석·장경태 의원 등도 참석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은 소개 도중 이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역대 민주당 정부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4기 민주 정부 창출을 함께 외친 것은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역대 정부를 거치는 과정에서 민주 계열 정당이 보인 분열의 역사 탓이다. 이들은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집합으로 이 후보 지지 선언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른바 '좌측 빅텐트'인 셈이다.

권 상임고문은 “앞으로 이재명 후보를 위해 나머지 인생을 모두 바칠 것”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무모한 계엄령 선포로 나라를 짓밟고 헌법을 무시했다. 반민주 세력과 민주 세력과의 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계는 모두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어리석은 자의 망상으로 시작한 민주주의 파괴가 하룻밤 사이에 벌어졌다. 시대착오적 망상에 빠진 사람 하나 때문에 대한민국은 내란 국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경제·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마지막 개표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기회를 엿보는 내란 세력의 준동을 막고 진짜 대한민국의 4기 민주 정부를 탄생시켜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호랑이가 토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긴다고 느슨해진 느낌도 있는데, 호랑이의 힘을 모아 토끼도 반역사 세력도 잡고 이 나라가 올바른 길로 흘러갈 수 있도록 선발대가 돼야 한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 역시 “이번 대선은 쿠데타 계승 세력과 민주 정부 계승 세력의 진검승부”라며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선거다. 무참히 무너진 DJ의 미완의 꿈, 노무현의 피눈물 나는 열정, 문재인의 품격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유능하고 실력 있는 4번 홈런타자인 이 후보가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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