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주요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 미국의 경제 상황 등 기존의 불안 요인에 더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총재와 조찬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점검했다.
이 권한대행은 “주요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미국 경제 동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7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바로 아래인 'Aa1'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 2023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며 신용등급 하락 위험성을 겨고했다. 신용등급 하락 배경에는 만성적 국가부채 증가와 재정 적자를 지목했다.
무디스의 등급 조정에 따라 미국은 3대 국제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잃게 됐다. 앞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11년, 피치는 2023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다.
정부는 신용등급 19일 윤인대 기재부 차관보 주재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컨콜에는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무디스의 조치로 인한 시장 불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다른 신평사들과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로 보고,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미 예상된 시장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강등이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합쳐져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관세 협상 소식과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인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