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미국발 관세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 상위 10대 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1598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수출은 2.9%, 중견기업 수출은 2.6% 줄었다. 대기업은 자본재 수출이 증가했지만 원자재와 소비재 수출이 부진했다. 중견기업은 자본재와 원자재, 소비재가 모두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대기업은 IT부품과 수송장비 수출은 늘었지만 내구소비재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화학공업, 수송장비 등에서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소비재와 원자재 수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중고 승용차와 화장품 수출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기업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36.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상위 100대 기업으로 넓힌 수출액 비중은 66.1%로 0.2%P 상승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휘발유와 경유 등 광산물 수출이 19.8% 감소하며 전체 수출이 줄어들었다”며 “글로벌 공급 과잉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기상 미국의 관세 조치는 수출 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수출이 석유화학과 금속제품 부진으로 0.5% 줄었다. 도소매업은 15.7% 감소했고 기타 산업은 전문·과학·기술 부문 증가로 4.6% 늘었다. 도소매업의 경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온이 합병하면서 제조업으로 업종 변경이 이뤄진 영향을 받았다.
재화 성질별로는 자본재 수출이 반도체 등 IT부품 호조로 3.1% 증가했으나, 원자재(-9.7%)와 소비재(-4.9%)는 감소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