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략보고회' 생략…'빠른 대응·전략 실행'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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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 LG 구광모 회장(사진 가운데)이 참석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주재로 매년 상반기 실시하는 계열사 전략보고회를 올해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과 관세 정책 변화로 글로벌 사업 환경 불투명성이 높아지자 미세 전략 대응에 우선 집중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전략보고회를 생략하는 대신 실행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해달라는 뜻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실제 이행 결과를 도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선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관세 정책 등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주요 계열사별로 빠른 전략 변화와 실행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경영 환경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LG그룹은 당초 이달 예정했던 계열사 전략보고회를 열지 않고 내년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반기마다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다음 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는 하반기 예정대로 실시한다.

LG그룹은 계열사와 사업본부별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전략보고회를 열어왔다.

전략보고회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별 주요 사업을 점검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자리다.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략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나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3년에 1회 이상 진행해 왔다. 계열사와 사업본부가 핵심 사업을 추진하되 그룹 차원에서 협력해 통합된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시너지를 도모하는 효과를 도출했다.

앞서 2020년부터 회의를 실용적으로 하자는 구 회장 의지에 따라 하반기 한 차례로 통합했다.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재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달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해 상반기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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