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시장 규모는 34조원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친환경 생활 실천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의 성인 소비자 3200명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제도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66.4%(2125명)가 현재 친환경 제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친환경 제도인 △탄소중립포인트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e-라벨 △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을 이용하는 1530명의 58.0%(886명)가 '경제적 혜택'이 있다면 계속해서 제도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 친환경 제도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전기·수도 사용량을 절약하거나 텀블러·다회용기 등을 사용하면 현금으로 전환되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탄소중립포인트'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29.0%(928명)로 나타났다. 전기 절감량에 따라 전기요금을 할인받는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20.7%(663명), 화장품, 식품의 표시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는 'e-라벨'은 9.2%(295명), 녹색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녹색제품전용관'은 9.1%(290명)였다.
국내 새활용 제품 시장 규모가 40억원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새활용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도 전체 응답자의 29.4%(941명)로 나타났다.
새활용은 단순히 물건을 재사용하는 재활용과 달리 버려지는 물건으로 신상품을 만드는 작업이므로 제품에 사용된 재료, 품질, 안전성을 소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를 제도화해 2027년부터 제품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할 예정이며, 국내의 경우 새활용 제품 인증서 내에 QR코드로 새활용 정보를 제공하는 새활용 민간 인증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0.1%(1922명)가 새활용 제품 정보를 모바일을 통해 QR코드로 제공하는 제도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새활용 표시에 포함할 필요가 있는 정보로는 '새활용된 소재를 사용한 비율, 원산지, 안전성 인증 등에 대한 정보'가 64.4%(2060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내구성' 55.4%(1772명), '폐기 방법' 23.6%(755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