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1.2%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4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정보통신(IT) 수요 감소, 건설업 경기 둔화 등 여파에 고용지표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3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만4000명(1.2%) 증가했다.
4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22년 55만6000명에 이어 2023년 35만7000명, 2024년 24만4000명을 기록했다. 올 4월 증가 폭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2000년 4월 16만3000명(1.2%) 이후 가장 낮았고 증가율은 동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가입자 수가 75만4000명으로,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IT산업 가입자 수도 78만명으로 1만1000명(-1.4%) 감소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7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지급액은 1조1571억원으로 9.7% 급증해 2021년 4월(1조1580억원) 이래 가장 높았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1분기 고용지표는 4월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수준으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지난 1~2월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은 크게 떨어져 '카드대란'의 영향을 받았던 2004년 3월 최저치를 21년 만에 갱신한 바 있다. 특히 올 3월 증가 폭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수준을 갱신했다.
쳔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전반적으로 볼 때 서비스업 쪽에서 일자리들이 늘어나고 있고 보건이나 돌봄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성향이 있지만 나머지 산업은 크지 않다”면서 “정보통신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마이너스가 계속 지속되고 있어 조금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