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본 대학 강의실에서 망치를 휘둘러 학생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한국인 여학생이 상해죄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지검 다치가와 지부는 전날 한국 국적 A(23)씨를 상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오후 도쿄도 마치다(町田)시 호세이대 다마캠퍼스의 한 교실에서 수업 도중 망치를 꺼내 학생 8명을 무차별 가격한 혐의로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이지메를 그만두게 하려면 같은 교실에 있는 사람들을 때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일본 경찰은 구체적인 집단 괴롭힘(이지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간 병원 등에 감정유치돼 정신적인 문제에 의한 형사 책임 능력의 유무 등을 조사받았으나,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A씨 주장과 달리 형사책임 능력이 인정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검찰이 기소를 결정하면서 향후 재판에서 A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가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유학생 범죄로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매체는 “강의 중 벌어진 충격적인 폭력 사태”라며 연일 후속 보도를 냈고, 호세이대 측도 사건 직후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