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 일사량 증가, 대기정체 영향에 고농도 오존(O₃) 발생빈도가 지난해 사상 처음 80일을 돌파했다. 환경부는 오존 고농도 시기를 맞아 5월부터 8월까지 원인물질을 집중 감시하고 저감기술을 적극 지원한다.
환경부는 '여름철 오존 집중관리 방안'을 추진해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오존 발생 원인물질을 최대한 감축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오존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통해 생성된다. 햇빛이 강한 5월부터 8월 사이의 오후 시간대(14시~17시)에 고농도 오존이 주로 나타난다.
고농도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눈, 코, 호흡기 등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등 건강민감계층에게는 보다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 일사량 증가, 대기정체 현상 등으로 고농도 오존 발생빈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평균 온도는 2014년 12.8℃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고인 14.5℃를 기록했다. 오존 주의보 발령일수 또한 2014년 29일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다 81일을 기록했다.
이에 환경부는 고농도 시기 주요 오염원을 집중 관리하고, 부문별 핵심 배출원에 대한 감축도 강화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사업장의 경우는 연간 점검계획 대비 50% 이상을 오존 고농도 발생 시기인 5월~8월에 집중 점검한다.
양한나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이 밀집된 지역, 오존 고농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중관리구역을 선정하고 배출량, 오존생성능력 등을 고려해 관리대상 시설과 우선순위 저감 물질을 지정할 것”이라면서 “환경부는 지자체와 합동으로 이동차량, 드론 등 첨단감시장비를 활용한 특별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 철강, 석유화학 등 질소산화물 다배출 사업장 1200여 곳은 대기오염총량제 총량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들 사업장의 올해 배출허용총량은 18만6000톤이며 전년 대비 약 3.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