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ABL3' 증축 첫 삽...신·변종 감염병 선제 대응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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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윤 원장이 영장류 동물생물안전 3등급(ABL3) 연구시설 증축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고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핵심 연구 인프라가 확충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은 영장류 실험이 가능한 동물생물안전 3등급(ABL3) 연구시설 증축 기공식을 30일 생명연 오창분원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발생 시 백신·치료제 개발 성패는 유효성·안전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증하는 '전임상시험'에 달려 있다.

사람과 유사한 영장류를 이용한 감염 모델 실험은 후보물질 실제 효과 예측에 필수인데, 고위험병원체를 다뤄 고도의 안전성이 확보된 ABL3 시설에서만 수행할 수 있다. 국가 차원 인프라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 영장류 실험이 가능한 ABL3 연구 인프라가 부족해, 그동안 국내 연구자와 기업들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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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2022년 생명연 내 영장류 ABL3 시설 증축을 확정하고 이날 공사에 착수했다. 증축하는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영장류 ABL3 시설은 연면적 약 770㎡ 규모로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다.

이 시설은 백신·치료제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등 전임상시험에 특화돼 팬데믹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전임상시험을 지원한다. 백신·치료제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국가 전략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권석윤 원장은 “ABL3 시설 증축은 미래 감염병 위협에 선제 대응하고, 국내 바이오 연구개발(R&D)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 역량을 높이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영장류 실험 자립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철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 센터장은 “새로 구축될 영장류 ABL3 시설은 미지의 감염병인 '디지즈 X'에 대비하고 국가 바이오 주권을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발생 시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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