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은 평균 710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8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 인상률은 법정 상한이 도입된 지난 2010년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의 70% 이상이 등록금을 인상한 여파다.
교육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25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 193개교, 전문대학 129개교다. 사이버대학, 폴리텍대학, 대학원대학 등 86개교는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4년제 일반·교육대학 136개교는 등록금을 올렸고 나머지 57개교가 동결했다. 전체 193개교의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4.1%였다.
이는 고등교육법상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이 도입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로 제한된다. 최근 3개년 물가상승률이 3.66%로 높아져 등록금 인상의 법정 상한은 5.49%였다.
설립 유형별로 보면 사립대(154곳)가 4.9%, 국·공립대(39곳)는 0.7%의 평균 인상률을 보였다. 국공립대 가운데 교육대 10개교와 한국교원대, 서울시립대를 제외한 27개교는 등록금을 동결했다. 교육대의 평균 인상률은 5.3%였다.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해야 하는 평균 등록금은 710만6500원으로, 작년보다 27만7000원 상승했다. 사립대는 800만2400원, 국공립대는 423만89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의학이 1016만97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예체능(814만4000원), 공학(754만4000원), 자연과학(713만8600원), 인문사회(627만2600원) 계열이 뒤를 이었다.
전문대학은 총 129개 가운데 94개(72.9%)가 등록금을 올렸다. 34개(27.1%)는 동결했고, 1개(0.8%)는 내렸다.
정부는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장학금 II유형 지원을 받으려면 등록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그 동안은 등록금 인상액보다 국가장학금을 통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 규모가 더 큰 탓에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 기조를 17년간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한선 내에서 등록금을 올리는 게 장학금 지원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5년 맞춤형 국가장학금 예산 5846억원 증액하는 등 전년대비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대했으며 학자금 대출을 1.7% 저금리로 지속 유지해 등록금 부담을 지속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