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연이틀 관세 완화 제스처…협상 타결시 韓도 긍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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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를 가장 많이 구매한 220명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기회를 준다고 홍보하고 있는 페이지. 사진=$TRUMP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연이틀 중국에 유화적 신호를 보냈다. 중국에 대한 145% 관세 인하를 시사했는데, 글로벌 관세전쟁까지 촉발시킨 미중 간 무역갈등이 수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국 간의 협상에 진전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품목별 관세 부과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향후 2~3주 이내에 중국에 대한 관세 수준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도 특별한 협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율에 대해 “매우 높은 수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주무장관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이날 미중 양국의 관세율에 대해 “양측 모두 그것이 지속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125% 관세를 미국에 부과하고 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한 고위 인사는 대중 관세율이 대략 50∼65%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펜타닐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부과하는 20%의 관세 중 자동차 부품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8시간 동안 중국에 대한 톤이 훨씬 긍정적인 게 맞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될 경우 그 시점을 직접 발표할 것이지만, 대통령과 우리 팀은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 같은 제스처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심사다. 전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하 시사 발언에 대해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24일(현지시간)부터 미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는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제조업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공급망 안정과 수출, 투자 회복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한미 간의 관세 협상, 중국과의 경제 협상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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