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4조9828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 영업이익은 28.9%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전망치를 상회했다. 매출 컨센서스는 4조4612억원, 영업이익은 1065억원이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고부가 부품 확대가 견인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16 판매량이 늘었고, 기존 '프로 맥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폴디드줌 카메라가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성장했다. 다만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 내 경쟁 심화로 이익률은 떨어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 공급,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 수요 회복,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전기차 등 전방 산업 성장세 둔화,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매출 4조1384억원을 기록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769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RF-SiP(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 FC-CSP(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 등 반도체 기판과 COF(칩온필름)와 같은 디스플레이 기판 제품군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467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등 전방 산업 성장세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인 차량용 통신 및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차량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모듈을 앞세운 AI·반도체용 부품, 차량용 센싱·통신·조명 등 모빌리티 핵심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로봇 분야 선도 기업과 협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생산지 재편과 인공지능 전환(A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