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황 탄생할까… 伊 최대일간지가 본 차기 교황 후보 12인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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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교황 유력 후보군에 유흥식 추기경의 이름을 올렸다. 사진=코리에레 델라 세라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유력지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를 앞두고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유흥식 추기경 외에도 피에트로 파롤린, 마테오 주피,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이탈리아 3인), 루시으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콩고민주공화국), 블레이즈 쿠피치, 조셉 토빈(미국 2인),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스웨덴),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후안 호세 오멜라(스페인) 추기경 등이 포함됐다.

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 차기 교황이 되는 인물을 선출하는 비밀 회의다. 80세 미만인 모든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최종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 선거인단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며칠만에 끝날 수도,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출신 3명, 외국 출신 9명으로 후보를 좁히며 유 추기경과 타글레 추기경이 아시아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의 일원”이라며 “평화와 화해의 대화를 모색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벽난로'라는 뜻을 지닌 포콜라레 운동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렌토에 살던 여대생 끼아라 루빅이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며 살자는 목적으로 1943년 창설했다.

1951년생인 유 추기경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79년 로마에서 사제품·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전교구장으로 남북 교류에 힘쓴 인물로 4차례 북한 방문하며 2021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2022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유 추기경은 202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돼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알리고 인맥을 쌓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탈하고 열린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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