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고통받는 신혼여행 성지 '푸껫'… “하루 쓰레기 100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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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인기있는 신혼여행지 중 하나인 태국 푸껫이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푸껫 바다에는 플라스틱 병과 빈 맥주캔이 떠다니고 있다. 또한 섬의 한구석에는 매일 1000t이 넘는 쓰레기가 근처 쓰레기 매립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쓰레기 매립지는 몇 달 만에 푸껫의 경관을 가릴 정도로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인 푸껫은 태국 경제 전반의 주요 동력인 관광 산업으로 인해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이로 인해 지난해 태국 전체 외국인 방문객 3500만명 중 약 1300만명이 푸껫을 찾았다.

수파촉 라엉펫 푸껫 지방자치단체 부사장은 “푸껫시의 성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빨랐다”며 “관광 및 건설 붐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까지 이 섬에서 하루 최대 1400t의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유일한 쓰레기 매립지가 압도될 것으로 예측했다.

태국 당국은 6개월 이내에 쓰레기 발생량의 15%를 줄이고, 매립지를 확장하며, 새로운 소각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푸껫 북동부 해안의 시리낫 국립공원도 매일 200~300㎏의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자원이 부족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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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껫.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푸껫의 티티칸 티티프루에티쿨 국회의원은 종합적인 쓰레기 수거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자연자원환경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쓰레기 처리 용량과 소각로를 늘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파나테 마노마이비불 부라파 대학교 폐기물 관리 조교수는 “폐기물 소각장을 계속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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