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뜨는 아열대 작물…농약 기준 확대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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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후변화로 재배가 늘고 있는 아열대 작물의 농약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두 기관은 16일 충북 오송에서 '잔류농약 안전관리 협의체' 회의를 열고 농가 애로 해소와 농약 잔류허용기준 확대 방안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최근 오렌지, 자몽, 파파야, 용과,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의 주산지가 제주를 넘어 남해안과 내륙으로 확대되며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 제한적이라 농가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신청으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은 오렌지 40건, 파파야 19건, 용과 17건, 바나나 4건이며, 자몽은 단 1건에 그친다.

농진청과 식약처는 이번 회의에서 특히 자몽 재배 확대에 주목했다. 병해충 발생 시기와 재배 방식이 유사한 오렌지에 사용되는 농약을 자몽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잔류허용기준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몽 재배 농가의 방제 부담을 덜고 안전한 유통 기반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돌발 병해충이나 해외 유입 병해충 발생 현황을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안전사용기준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식약처는 아열대 작물에 대한 잔류농약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농가 소득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향후에도 협의체를 중심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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