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립비토즈는 2025년 1월과 4월 예약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30 여행객들이 환율과 항공료, 현지 물가에 따라 여행지를 유연하게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미국과 베트남의 순위 변동이다. 1월 기준으로 미국은 인기 여행지 2위였지만, 4월에는 4위로 밀려났다. 반면 베트남은 3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가성비 여행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여전히 1위는 일본이 차지하며, 한국인들의 절대적인 여행 선호도를 입증했다.
미국은 환율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객 이탈이 두드러졌고, 같은 이유로 중국과 홍콩은 인기 순위권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반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상대적인 물가 안정성과 저렴한 여행 비용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또한 이번 분석에서는 싱가포르와 오스트리아가 신규 인기 여행지로 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트립비토즈는 유럽 내 일부 지역에서 달러 대비 유로의 환율 안정과 비성수기 항공권 프로모션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식 트립비토즈 이사는 “환율과 유가처럼 체감 비용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2030 여행지 결정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며 “이제 OTA 플랫폼은 단순한 숙박 추천을 넘어, 실시간 환율·항공 요금·로컬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여행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