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게임 '레전드 오브 슬라임'으로 글로벌 흥행 신화를 쓴 로드컴플릿이 1년만에 매출이 1000억원 이상 감소하며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6일 로드컴플릿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170억 원 대비 8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17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흑자는 유지했지만 외형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주력 게임인 레전드 오브 슬라임 매출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드컴플릿은 2024년 9월 퍼블리셔인 앱퀀텀과 계약 해지를 협의하고, 올해 3월 이를 확정했다. 최종 정산은 2025년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로드컴플릿은 앱퀀텀과의 계약을 통해 순매출 일부를 수취해 왔다.
마케팅 투자도 사실상 중단됐다. 광고선전비는 2023년 673억 원에서 2024년 596만 원으로 감소했다. 하이퍼 캐주얼 장르 특성상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던 UA(User Acquisition) 캠페인 중단이 유저 지표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일 게임에 과하게 의존했던 매출 구조와 퍼블리셔와의 계약 종료 이후 공백을 매울 신작이 바로 나오지 못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레전드 오브 슬라임에 이을 신작의 성패다. 로드컴플릿은 사이프러스 모바일 하이브리드 캐주얼 퍼블리셔 세이게임즈와 손잡고 신작 '체인소 주스킹'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 '가디스 오더'는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다.
로드컴플릿은 올해를 기점으로 자체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든다.이를 위해 국내 개발사 젤리사우르스와 모바일 로그라이크 RPG '미니테일즈'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