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 대출 지급 보증에 나선다. 다만 국회, 피해자가 요구하는 사재 출연 규모에 크게 못 미쳐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특화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금융 대출을 제공한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연 10%로 알려졌다.
DIP금융은 기업회생 절차 상 신규 자금 조달을 뜻한다. 변제 순위에 우선권을 부여해 자금 공급 유인을 높이고 기업 운영자금 확보를 돕기 위한 수단이다.
김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지급 보증을 선다. 홈플러스가 갚지 못하면 김 회장 개인이 갚는 구조다. 다만 DIP금융은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변제 순위에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회생 계획 인가 과정에서 채권단 반발 여지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대출 지급 보증과 별도로 지난달께 홈플러스에 개인 자금을 일부분 증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김 회장 사재 출연에 대한 국회와 피해자 측 요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열고 “김 회장은 상거래 채권자와 개인 기업 투자자 보상을 위해 사재 2조원을 출연하라”고 압박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