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후 중증수술·응급 환자 비중이 1년 새 7% 가량 높아졌다. 권역 내 진료협력 의료기관 간 전문의뢰나 회송도 3개월 새 8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중증 수술, 입원환자가 증가하는 등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전공의에게는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는 등 임상과 수련의 균형적 발전이 목적이다.
구조전환 사업 후 중증수술, 중증응급, 소아 등 적합질환 환자 비중은 2024년 1월 44%에서 올해 1월 52%로 7.2%포인트(P) 증가했다. 또 지역 2차병원과 상급종합병원간 진료협력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권역 내 진료협력 기관 간 전문의뢰는 지난해 11월 859건에서 올해 1월 7076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회송 역시 작년 11월 4565건에서 올해 1월 1만8923건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중심 진료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인프라 고도화도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등 환자 관리에 우려가 있던 5인실 이상 병상은 52.4% 감소했고, 2~4인실은 61.5% 증가했다. 중환자실도 작년 9월과 비교해 올해 1월 112개 늘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과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3조3000억원 규모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 향후 환자 건강 개선, 만족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효과 등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성과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 사업 2차 연도 부터는 중증 중심 진료체계 전환과 더불어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 협력 강화를 주요 성과지표로 볼 예정이다. 전문과목별 전문진료질병군의 비중, 환자 연령, 기저질환 등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급종합병원 적합질환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진료량 경쟁을 벗어나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 질 제고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현장 의견수렴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햤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