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증권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외화증권 위탁거래 수수료 수익 기준 '빅4'에 진입했다. 지난해 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증시 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혁신적인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며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 지난해(누적) 외화증권 위탁거래 수수료 수익은 208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667억원)에 비해 211% 오르며 대형사 증가율을 앞질렀다. 2022년(380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수수료 수익만 5배 넘게 증가했다. 수익 규모만 보면 키움증권(2088억 원)과 불과 8억 원 차이로 바짝 따라붙어, 사실상 3위권 쟁탈을 노리고 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2701억원으로 2023년 (1231억원)에서 1469억원(119%) 증가하며 수익 1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2202억원, 2088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970억원(79%), 1021억원(96%) 증가하며 2,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1185억원), KB증권(1145억원), 한국투자증권(1131억원) 등은 1000억원 초·중반대 수익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신규 증권사에 밀리는 양상이다.
특히 2023년 NH투자증권(712억원)에 이어 5위였던 토스증권은 2024년 들어 4위로 한 단계 올라서며 미래-삼성-키움 공고한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고공성장과 함께, 국내 전체 증권사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 합계는 2024년 1조43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6946억원, 2022년 7243억원보다 각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