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내달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가치 있는 것을 내놓지 않으면 협상의 여지는 없다”며 전 세계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호관세를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각국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가치 있는 것을 기꺼이 우리에게 주려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호관세와 관련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상호관세를 발표하게 되면 특정국이 아닌 미국에 수출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대상이 된다. 각국이 이에 맞대응에 나서면 글로벌 무역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달 3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수입 자동차와 주요부품 25% 관세로 자동차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대표에게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들(25% 관세를 적용받게 된 외국 자동차 업체)이 가격을 올리는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그들이 가격을 올리기를 바란다”며 그 이유로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살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가 '영구적'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그것은 영구적이다. 물론이다”라며 “세계는 지난 40년 이상 미국을 착취해왔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공정하고, 솔직히 말해 나는 매우 관대하다”라고 주장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