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전용 T커머스 이슈 재점화…“中企·소상공인 판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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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왼쪽에서 여섯번째) 국민의힘 의원, 박경도(왼쪽에서 일곱번째) 한국유통학회장, 안도걸(왼쪽에서 여덟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전용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중기 전용 T커머스는 지난해 정부가 추진하다 홈쇼핑 업계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탄핵 정국 막바지에서 다시 한번 화두가 던져지면서 관련 논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유통학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 판로지원 강화 방안'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중기중앙회가 후원했다.

공동 발제를 맡은 이호택 계명대 교수는 중소상공인 전용 T커머스 채널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방향 데이터 방송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라이브 커머스 등 타 채널 대비 소비자 신뢰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T커머스는 다품종 소량 판매 방식이라는 점에서 재고가 적은 소상공인에게 훨씬 적합한 채널”이라며 “소상공인이 판매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환 건국대 교수는 “중소기업 가장 큰 고민은 판로”라며 “T커머스 채널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 소비자 접점을 넓혀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채널 신설에 앞서 홈쇼핑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소장은 “T커머스 신규 진입에 대한 우려가 발생하는 지점은 이미 17개 홈쇼핑 채널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경쟁사 부담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려면 현 TV홈쇼핑, T커머스 규제가 상당 부분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은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논의돼온 사안이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소상공인 자생력 높이기 특별위원회에서 채널 신설을 건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다만 정부 검토 과정에서 홈쇼핑 업계 반발에 부딪히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업계는 산업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채널이 신설될 경우 과당 경쟁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T커머스 채널은 10개로 단독 사업자 5개사와 TV홈쇼핑 5개사(CJ·GS·현대·롯데·NS)가 각각 1개씩 운영하고 있다.

학계 의견이 제시되면서 올해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 논의가 재점화될 지 이목이 쏠린다. 현 정부와 별개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22대 총선 공약으로 채널 신설을 제시한 바 있다. 탄핵 정국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 전용 T커머스 신설이 다시 거론될 지 주목된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소상공인 판로 확대 필요성은 공감하나 차별화 없는 T커머스 사업자는 경쟁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채널이 신설된다면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독자 생존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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