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여자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 전담 학과인 글로벌한국학과에 요양보호사 양성을 위한 2년제 학위 과정을 신설, 이번 학기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국내 대학이 유학생 대상 요양보호사 양성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경인여대가 처음이다.
경인여대는 최근 몽골 유학생 5명이 이 과정 입학을 위한 비자를 받아 입국해 정식 등록을 마치고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는 시험 운영 성격이 강하다”며 “해외 국가에서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요양보호사를 희망하는 유학생을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인여대는 내부적으로도 외국 유학생들이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요양보호와 인권 ▲노화와 건강증진 ▲요양보호와 생활지원 ▲상황별 요양보호 기술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커리큘럼 안에 한국 내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을 위한 직무 관련 한국어 능력(TOPIK) 교육 과정도 포함, 외국인 유학생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실질적인 직무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인여대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을 신설한 것은 국내 고령화 사회의 요양보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외국인 유학생에게 새로운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제 정부는 국내 요양 인력 부족에 대비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나 졸업생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내에서 취업해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적극적인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경인여대 요양보호사 과정 1기 입학생 뭉군지구르 한나(19세) 양은 “몽골 현지에서 진행된 경인여대 유학설명회를 듣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며 “한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자격증 준비도 열심히 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육동인 경인여대 총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인재들이 한국에서 전문적인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순히 학위 취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