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저명한 심장 수술 전문의가 세계 모시나비를 집대성한 도감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아주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홍유선 교수와 손상규 도예가다.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전공 외 분야에 대한 깊은 탐구와 열정을 담아내며 그 가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모시나비(Parnassius)는 나비목 호랑나비과에 속하는 나비의 한 종류로, 전 세계 50종 이상이 분포하고 있다. 학자마다 차기가 있지만 이번 도감에서는 59종으로 정리했으며, 홍 교수와 손 도예가가 보유한 54종 사진이 수록됐다. 모시나비는 유럽 대부분 지역과 북위 25도 이북의 아시아, 북미 로키산맥 주변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티벳고원과 히말라야산맥 등 산악 지대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다.
책은 모시나비를 13개 종별 그룹으로 구분해 △분포지역 △앞날개 길이 △출현 시기 △먹이식물 △채집지 등 정보를 선명한 사진과 함께 제공한다. 이는 학문적 접근뿐 아니라 일반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단순히 나비에 대한 정보 제공을 넘어 두 필자의 열정과 진심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취미를 넘어선 또 하나의 인생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홍유선 교수는 “어린 시절 경기도 천마산에서 붉은점 모시나비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며 “처음엔 보는 즐거움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탐구로 이어졌다. 채집자가 확실하고 상태가 좋은 표본 위주로 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