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최근 '고도화된 통합 CDM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포함해 국내 53개 의료기관이 OMOP CDM(Common Data Model)을 도입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운영 병원 중에서는 보라매병원이 유일하게 이를 구축했다. 서울시립병원 중에서도 최초다.
기존에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이 독립적으로 CDM 데이터를 운영해왔다. 연구자들이 타 기관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워 대규모 분석이나 연구 협력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세 기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기존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또 통합 플랫폼은 연구자들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공간 제약 없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갖췄다. 연구 분석용 소프트웨어가 기본 탑재돼 있어 즉시 분석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제약사와 기업 등 외부 연구자에게도 공동 연구를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은 클라우드 보안 보증 프로그램 인증(CSAP 인증)을 획득한 환경에서 운영된다. 인터넷이 차단된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을 제공해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 데이터 반입과 반출은 철저한 관리 절차를 거쳐 진행되므로 연구 보안성이 더욱 강화됐다.
보라매병원은 서울 시민을 중심으로 한 만성질환 및 특수계층 환자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중증 환자 중심의 데이터를 보유한 서울대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과 차별화된다.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보다 다양한 환자군을 연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통합 데이터 분석 환경은 연구자들에게 신뢰성 높은 대규모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연구 협력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보림 의생명연구소 교수는 “이번 통합 CDM 구축으로 서울대병원 그룹의 대용량 임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면서 “원내·외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해 학계·산업계 연구 발전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 더욱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라매병원 의생명연구소는 해당 통합 플랫폼 구축을 기반으로 서울시립병원 간 연구 협력과 데이터 활용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