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에 꽉 찬 햄버거”… 30분만에 3.2kg 먹은 남성 '위험천만'

햄버거 빨리 먹기 대회 후 심한 복통 느껴
급성 췌장염-신장염 우려…5일만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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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3.2kg을 30분만에 먹은 남성의 복부 스캔 이미지. 사진=엑스(@drkeithsiau)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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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싱가포르의 한 남성이 햄버거 빨리먹기 대회에 참가해 30분 만에 3kg 넘는 음식물을 섭취했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남성 A씨가 단시간에 많은 음식을 섭취한 뒤 심한 복통을 느낀 사례가 국제 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AGA)'에 게재됐다.

A씨는 이날 햄버거 빨리먹기 대회에 참가해 무게 7파운드(3.17kg)에 달하는 초대형 햄버거를 먹어 치웠다. 본래 소화기관의 최대 용량인 30~50온스(850g~1.4kg)를 훌쩍 뛰어넘는 양이다.

얼마 뒤 그는 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메스꺼움, 구토, 위 팽창 등의 증상을 느껴 응급실로 향했다.

복부 CT를 촬영한 결과 그의 위에는 소화 불가능할 정도의 많은 음식물로 꽉 차 있는 상태였다. 엄청나게 늘어난 위는 췌장과 장 같은 주요 장기를 압박했고 방치하면 급성 신장 손상과 급성 췌장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팽창한 위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비위관(콧줄)을 통해 위 세척을 했다. 위가 늘어진 상태로 방치하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위장이 파열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위세척에도 불구하고 팽창한 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상태를 지켜보며 수술까지 고려했지만 다행히 며칠 후 가스가 배출되기 시작했고 백혈구 수치와 위산 과다 증상이 완화됐다. 입원 5일만에 그는 배변에 성공해 자택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씹지 않고 음식물을 넘기면 위장 팽창이 일어나고 위장에 단단한 음식 찌꺼기가 많이 쌓여 음식물이 십이지장(소장의 첫 번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다. 팽창한 위가 십이지장을 더욱 압박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심각한 췌장염과 급성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행히 A씨는 큰 수술 없이 상태가 호전됐지만 단시간 많은 양의 음식을 억지로 먹게 되면 장 파열, 장 조직 궤사, 식도 궤사, 폐렴(음식물이 폐로 넘어간 경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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