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혁신기술과 서비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뜨겁게 달궜다. MWC25 전시장에 마련된 한국관에는 15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해외 바이어들도 국내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을 도모했다. 한국관에 참가한 국내 중소·스타트업의 수출 성과도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5일(현지시간) MWC25가 열리는 피라그란비아 7홀에 마련된 KOTRA 한국관에는 글로벌 주요 기업 임원과 바이어 발길로 북적였다. 434㎡ 규모의 한국관에는 AI·무선통신·데이터 관련 중소·스타트업 32개사가 코리아 브랜드를 내걸고 혁신기술을 뽐냈다. 4YFN가 열린 8홀 등을 포함하면 MWC25에 참가한 한국기업은 147곳에 달한다. 한국 부스가 차지한 면적 역시 1272㎡로 역대 최대 규모다.
AI 융합 서비스와 혁신 정보통신기술(ICT)로 중무장한 국내 수출 테크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글로벌 진출 성과를 냈다. 눈동자 위치추적 센서칩 개발업체 '아이칩' 부스에는 영국 미테라 테크놀로지스 바이어가 방문해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사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전문업체다.
아이칩이 개발한 아이센서칩은 VR 안경이 부착된 손톱만한 사각형 센서다. 사용자의 시선을 실시간 추적하고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 등 디바이스 제어가 가능하다. 미테라는 개발 중인 차량용 솔루션에 아이칩 기술 접목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6포트 기지국안테나를 전시한 선우커뮤니케이션도 이 회사와 공업용 자동화 기계장치에 필요한 안테나 수주에 성공했다. 잠정 수출액은 연간 20만불 규모다.
딥엑스는 엔비디아를 겨냥해 AI 반도체 성능의 우수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온디바이스용 AI 신경망처리장치(NPU) 양산 칩을 전시했다. 회사 측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 시연한 결과 전력효율과 가격 대비 성능이 10배가량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KOTRA는 유럽 각 지역 무역관과 협업해 한국관 참가기업과 현장 상담을 주선했다. MWC25에 국내 중소·스타트업의 참여와 바이어 매칭이 늘면서 수출 성과도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 첫날에만 162건의 미팅과 3260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이 진행됐다. 계약추진액은 771만달러다.
지난해 MWC24에서 한국관에 참가한 국내 기업의 최종 수출액은 8400만달러였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1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잡았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국내 기업의 혁신 성과와 첨단 기술이 수출·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