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교대·사범대 필수·선택 과목으로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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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상 1학년 학생들이 신문 콘텐츠를 활용하고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교대·사범대가 필수·선택 과목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지정해 교사 양성을 확산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올해부터 디지털 소양을 미래 세대 역량으로 주목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기 때문에 교사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역량은 더욱 중요해진다.

한국언론재단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및 교·강사 양성 체계'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졌지만, 관련 교육에 대한 교원의 역량 강화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현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 용어의 낯섦 ▲교육 부족 등이 꼽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안은 예비 교사가 미디어 리터러시 이론 기초, 실제 교육을 익힐 수 있도록 교과 과정 내에서 교육 받을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 사범대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은 교사가 현장에 많지 않기 때문에 체계적인 학생 교육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디지털 소양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예비 교원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과목을 교육 과정으로 넣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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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디어 교육 지원 체계.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이와 함께 교사의 연수 프로그램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와 미디어 교육 관련 기관이 정기적인 교사 연수를 실시해 최신 미디어 동향과 효과 있는 교육 방법을 익힐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 가운데 벤치마킹할 사례로는 프랑스가 꼽혔다. 프랑스는 '끌레미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미디어 교육 전담팀을 구성해 교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 트레이너가 동료 교사를 교육한다. 끌레미 코디네이터는 교사 연수를 기획하고 미디어 교육 자료를 현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보고서에는 국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한계점도 지적됐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디지털 시민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반면 중·고등학교는 입시 준비에 밀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동아리 활동과 같은 비교과 영역에 국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규 교과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것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꼬집는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현재 여러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간 연계와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처럼 각 부처와 기관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기준과 체계를 함께 논의하지 않는다면, 내용 중복뿐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이 혼재되는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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