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노인들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2년 늦춰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및 웨이크 포레스트대, 브리검 여성병원은 실버 세대를 위한 멀티비타민이 인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코코아 추출물과 멀티비타민의 효능'이라는 연구로, 65세 이상 여성 1만2666명, 60세 이상 남성 876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했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부분 65세 이후에는 인지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며, 85~89세가 되면 인지 능력이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뇌의 해마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인지 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진 '코코아 추출물'과 '멀티비타민 센트룸'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노인들의 건강에 어떠한 이점을 주는지 살펴봤다.
우선 'COSMOS-마인드' 연구는 총 22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전반적 인지, 일화 기억, 실행 기능 등 3가지 인지기능을 검사했다. 위약군과 비교해 3년간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환자들은 노화를 최대 60% 늦췄다.
또 심혈관 질환이 있는 노인들 사이에서 인지적 이점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미세 영양소 결핍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뇌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COSMOS-웹' 연구는 총 3562명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일화 기억 능력 변화를 측정했다. 멀티비타민을 1년 간 섭취한 노인은 즉각적인 기억력이 향상됐고, 이 효과는 평균 3년 이상 지속됐다.
'COSMOS-클리닉' 연구는 573명을 대상으로 신체 심리 평가를 하고, 2년 간 추적 관찰해 변화를 측정했다. 이 연구에서는 멀티비타민 섭취가 65세 이상 노인의 두뇌 노화를 평균 4.8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가지 COSMOS 인지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 매일 실버 전용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65세 이상 노인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2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멀티비타민이 인지 건강 유지의 '만능 해결책'은 아니고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활발한 사회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