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총장 신일희)는 기계공학과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오번대학교(Auburn University)와 공동 운영하는 '3+2학위제'가 글로벌 인재 양성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들이 애플, 현대 모비스, 삼성SDI 등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하며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오번대학교는 1856년에 설립된 앨라배마의 대표적인 주립대학이다. 현 애플 CEO인 팀 쿡(Tim Cook)을 배출한 명문대학이다.

계명대 기계공학과는 2012년 오번대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후,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3+2학위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계명대에서 3년, 오번대에서 2년을 이수한 후 양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계명대에서 탄탄한 기초공학 교육을 받은 후 오번대에서 심화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현재까지 23명의 학생이 파견되었으며, 이 중 5명은 현재 오번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진행하고 있고, 18명은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졸업생 중 16명은 미국 내 기업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엔지니어로 활약하고 있다.
3+2학위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 인물은 유경진 졸업생이다. 유 씨는 2018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번대학교에 진학한 후, 석·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애플에서 배터리 품질 평가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유경진 씨는 “배터리 충·방전 최적화 및 수명 예측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산업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특히, 오번대 연구실 출신들이 애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적인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유 씨는 배터리 알고리즘을 최종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책임지는 핵심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계명대에서 다진 기초 공학 지식과 오번대에서의 배터리 연구 경험이 글로벌 기업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경진 씨 외에도 2016년 1기 졸업생을 시작으로, 현대트랜시스, HL 만도, 삼성SDI, SK on America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진출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취업 비율이 높아지면서 현지 기업에서 한국 출신 공학 인재의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3+2학위제는 계명대 등록금으로 오번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박홍래 지도교수(기계공학과)는 “계명대-오번대 3+2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을 볼 때마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3+2학위제를 통해 오번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향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진출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계명대는 앞으로도 해당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키고, 다양한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 확대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