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신배 라인디지털프런티어 대표 “글로벌 IP 밸류체인 갖춘 건 라인망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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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배 라인디지털프런티어(LDF) 대표는 12일 일본 시나가와구 LDF 사옥에서 첫 미디어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순히 기존 만화책을 웹툰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망가(漫畵·일본 만화)의 미래를 만드는 게 회사 비전입니다.”

김신배 라인디지털프런티어(LDF) 대표는 일본 시나가와구 LDF 사옥에서 첫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자신을 '덕후'라고 소개했다. '건담'과 같은 로봇을 만들고 싶어 전자공학과에 진학했고, 대학 시절 강의실보다는 만화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라인플러스에 입사했지만, 만화를 좋아했던 그는 2017년 네이버웹툰 글로벌 진출 당시, 자원해 네이버웹툰으로 적을 옮겼다.

김 대표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시켜만 주면 뭐든 다 하겠다'고 부탁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일본 시장에서 라인망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본 웹툰 시장은 픽코마가 2020년 7월부터 4년 간 글로벌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최근 라인망가가 1위에 오르며 반등에 나서는 형국이다.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앱 마켓 시장점유율(앱 매출 기준) 51%를 기록하며 현지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라인망가는 1위 굳히기를 위해 '플라이휠' 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발굴 웹툰으로 IP 밸류체인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 현지 웹툰 제작 스튜디오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현지 투자도 지속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로컬 생태계 투자로 일본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며 현지 작품을 발굴하겠다”며 “스튜디오넘버나인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계속해서 일본에서 새로운 스튜디오와 공동 사업 구조를 만들며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흥행 공식도 정착시켜 플랫폼과 영상 IP 사업 시너지를 키운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2022년 1편에서 지난해 12편으로 영상화 작품을 크게 늘렸다”며 “올해는 일본 시장 애니메이션 시장에 전격 도전한다. 애니메이션 20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크레바테스', '다크 문',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애니메이션화가 예정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지 웹툰으로 IP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는 남자아이'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선배는 남자아이'는 라인망가의 아마추어 창작 공간 '인디즈'를 통해 발굴된 인기 IP다. '애니플렉스'를 통해 TV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됐으며 영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현지 창작자, IP 비즈니스 플레이어와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고, 발굴한 현지 작품을 글로벌로 보내는 콘텐츠 팜 역할을 수행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작품을 IP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글로벌 IP 밸류체인을 갖춘 건 라인망가뿐”이라고 자신했다.


도쿄=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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