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병원 IT사업으로 꼽히는 부산대병원 차세대 프로젝트가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 병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가능성도 열어 놓음에 따라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은 이달 말 경 차세대 HIS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어린이병원, 부산대한방병원 4개 병원에 차세대 HIS를 통합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HIS를 포함해 인프라, 유지보수 등 비용을 포함해 총 336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일정은 2026년 말이 유력하다.

올해 병원IT 시장 상황과 부산대병원 상징성을 고려할 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앙보훈병원, 국립소방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주대자인병원 등 100억~300억원 규모 중대형 차세대 사업이 연이어 발주됐다. 올해도 부산대병원을 포함해 전북대병원, 원자력병원 등 대형병원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지만 실제 착수한 곳은 부산대병원 정도만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의정갈등 여파로 병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검토했던 병원들도 유보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300억원 규모 대형 사업은 올해 실적을 좌우할 만큼 의미가 크다. 총사업 금액 336억원 중 인프라,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하면 순수 솔루션 예산은 190억원 수준이지만, 대형 사업이 기근인 올해 상황에서 이마저도 총력전을 펼쳐야 할 처지다.

부산대병원이 가진 상징성도 크다.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부산대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까지 포함하면 2000베드가 넘는다. 연간 외래 환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 부산대병원을 포함해 산하 3개 병원에 일괄 HIS를 구축한다는 점은 향후 교체 사업까지 고려하면 선점효과가 크다.
유력 참여 업체로는 이지케어텍과 평화이즈, 휴니버스글로벌 등이 꼽힌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와 클라우드 진영간 접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부산대병원이 구축 방식을 자유롭게 제안토록 하면서 클라우드 HIS 구축 가능성도 열어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부 구축형 솔루션을 제안할 이지케어텍, 평화이즈 진영과 클라우드 진영인 휴니버스글로벌은 자사 경쟁력 입증은 물론 구축방식을 두고도 효율성 강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IT업계 관계자는 “아직 입찰공고가 되지 않은 만큼 모두 조심스럽게 정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사업 규모가 크지만 인프라, 유지보수 모두가 포함된 데다 요구사항이 까다로울 것으로 보여 실제 참여하는 곳은 대형 레퍼런스를 가진 기업들 중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