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 딥시크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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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이 글로벌 AI 생태계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를 의미한다.

딥시크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추론형 AI 모델 'R1'은 AI 학습과 추론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했음에도 미국 빅테크 AI와 맞먹는 성능을 보여 전세계 테크 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R1 기반이 된 거대언어모델(LLM) 'V3' 개발비는 557만6000달러(약 81억원)로 이는 오픈AI 최신 LLM 'GPT-4' 개발비의 5.5% 수준이다. 그럼에도 오픈AI 최신 AI 모델인 GPT-4o, o1와 유사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비용·저사양 반도체로도 고성능 AI 모델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AI 개발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AI 경쟁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영향력을 입증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은 딥시크를 'AI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규정했다.

딥시크는 소스도 오픈하면서 AI 산업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딥시크 등장 이후 글로벌 AI 시장은 강화학습 중심의 새로운 학습 방식과 저비용 중심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딥시크 쇼크로 미·중 중심의 AI 패권 경쟁 구도가 공고해지고 첨단 기술대립도 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딥시크가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은 GPU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세계 각국 기관과 기업에서는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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