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 줄어드는 K-스타트업, 실패에서 해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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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실패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습니다. 실패를 연구하고 분석해야 더 나은 정책과 전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생태계를 연구하며 끊임없이 고민해온 이병헌 광운대학교 교수가 'K-스타트업, 실패가 알려주는 성공의 길'을 출간했다. 책은 한국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를 심층 분석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과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교훈과 전략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스타트업과 관련해 치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 수립 시 기업들의 실제 반응을 고려하지 않는 지원 방식이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마트팜 보조금 정책을 들며 “정부 지원이 단기 매출 증대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할 위험이 있다”며 “스타트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기업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들에게는 실패를 피하려 하기보다,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성공한 창업자의 특징은 실패는 불가피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패가 기업 존립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거기서 배우고 방향을 수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타트업 코리아란 국정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려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이 단순한 산업 중 하나가 아니라, 한국 경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인 성과 중심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교수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자문위원을 거쳐 중소기업연구원장,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 등을 역임했으며, 중소·벤처기업 정책과 혁신 전략에 대한 자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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