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엘앤에프가 지난해 5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출하량이 반등하면서 올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앤에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 9075억원, 영업손실 510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9%, 영업이익은 129.5% 감소한 수치다.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판가 하락이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익 압박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가동률 감소, 재고평가손실이 인식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14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지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3.9% 증가하고,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성장하면서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진입한 모습이다. 향후 출하량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세계 최초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 함량 95% 양극재를 양산한데 이어, 2170용 니켈 95% 신제품을 올해 1분기 말부터 출하할 예정이다.
또 중저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2026년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규정한 해외우려기관(FEOC)에 해당되지 않는 국가에서의 최초 LFP 대량 양산으로 제품과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과 함께 LFP 양극재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투트랙으로 검토 중이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책 불확실성과 전기차 산업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니켈 제품 분기 평균 역대 최대 출하량 달성, 중저가 시장 진출을 위한 LFP 신사업 본격화, 46파이 원통형 시장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하이니켈 시장을 넘어 LFP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