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가상자산'을 표방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증권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 대거 이동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후 두 달간(2024년 11~12월) 증권 앱에서 암호화폐 앱으로 이탈한 사용자가 63만9126명에 달했다.
2024년 초 이탈자 수는 △1월 23만5227명 △2월 23만5483명 △3월 24만5835명 수준이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26만5227명으로 급증했고 △12월 37만3899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초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선택한 거래소는 업비트가 41만4906명(44%)으로 1위를 차지했고, 빗썸 23만4788명(25%), 파이네트워크 11만5010명(12%) 순이었다. 국내 양대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전체 이탈자의 69%를 흡수했다.
암호화폐 앱 전체 설치 건수도 트럼프 당선 전인 10월 39만건에서 12월 185만건으로 374% 폭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 앱 설치는 98만건에서 86만건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주요 거래소의 이용자도 크게 늘어 업비트는 10월 340만명에서 12월 498만명으로 46%, 빗썸은 121만명에서 290만명으로 139% 급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