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신년 고객 유치전 치열…시장 커지며 점유율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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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쿠팡이츠가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을 바짝 추격하면서 올 한해 격전이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3사는 고객 유입을 위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회원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배민은 일반 이용자와 식당 점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을 세웠다. 4일부터 '배민클럽'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그간 배민클럽은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만 시행돼 왔다. 앞으로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8개 도시에서도 배민클럽 이용이 가능하다.

4월 1일부터는 가게배달과 배민 배달로 나눠 앱에서 노출됐던 가게 정보도 일원화한다. 고객은 배달 방식을 구분해 일일이 찾아 비교하지 않아도 되며, 업주 또한 두 개의 가게를 설정해 중복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쿠팡이츠는 멤버십 강화 전략을 펼친다. 지난해 와우회원 대상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입점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중개이용료율도 낮춘다.

요기요는 충성고객층을 잡고, 지난해 달성한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플러스멤버십·토스(토스페이)·신한카드 등과 제휴를 맺고 이들 고객에게는 별도의 구독료 없이 무료 배달을 제공 중이다. 제휴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설 연휴기간 특수가 이용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쟁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배민을 맹추격해오던 쿠팡이츠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격차를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요기요로부터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올해 설 연휴 기간(1월 25일~30일)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각각 3328만, 1337만, 57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2월 9일~12일) 각각 DAU는 2238만, 396만, 406만명으로 배민 DAU가 쿠팡이츠의 5.6배에 달했다.

배민이 여전히 압도적인 1위이지만, 네이버 등과 멤버십 경쟁 중인 쿠팡이 쿠팡이츠의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배민의 1위 수성이 녹록지만은 않다. 쿠팡이츠와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요기요 또한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충성 고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음식 배달 시장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는 점 또한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주춤했던 배달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띠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15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13조1000억원에서 16%가량이 성장한 수치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 잠재력이 커지며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단편적인 프로모션 보다 고객 수요에 맞는 혁신적인 혜택 제공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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