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한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다국적 제약사에 대표 자리에 오른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는 지난달 30일 줄리 킴 미국사업부 사장을 크리스토프 웨버 대표의 후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웨버 대표는 1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내년 6월 퇴임한다. 킴 대표 내정자는 약 1년 6개월간 인수인계를 받은 후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올해 54세인 킴 대표 내정자는 유년 시절을 서울에서 보내다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트머스대 경제학 학사,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01년 박스터 인터내셔널 전략담당 이사 자리에 오르며 제약업계에 입성했다. 2019년부터 다케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다케다는 킴 내정자에 대해 “회사에 상당한 기여를 한 뛰어난 리더로 특히 이전에 미국사업과 혈장 유래 치료사업부를 이끌었다”면서 “경험이 풍부하고 가치중심적”이라고 소개했다.
줄리 킴 대표 내정자는 “다케다는 독특한 회사이며, 본인이 이 회사를 이끌도록 선택받아 매우 영광이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킴 내정자는 웨버 현 대표가 일궈놓은 경영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웨버 대표 부임 초기인 2015년 152억달러(약 22조3500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298억달러(약 43조83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킴 내정자는 미국 내에서 한인사회 목소리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미주한인위원회(Council of Korean Americans)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