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이동통신 3사도 전용 혜택과 경품 이벤트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인다. 설 연휴를 감안해 사전판매 기간을 나흘 더 늘리고 가격은 동결한 만큼 전작 갤럭시S24의 사전판매 121만대 신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갤럭시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예약 고객 개통은 내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공식 출시일은 같은 달 7일이다. 삼성전자는 256GB 모델 사전구매 고객에게 용량을 무상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통 3사의 사전판매 프로모션 경쟁도 본격화됐다. SK텔레콤은 50명을 추첨해 디즈니랜드 투어 혜택을 제공한다. 에이닷 통화요약 추가 이용권과 챗GPT 플러스를 3개월간 반값에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혜택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KT는 5G 요금제 월 정액의 7%를 최대 24개월간 할인하고 LG유플러스는 AI 개인비서 익시오를 선탑재해 갤럭시S25 구매 고객에 우선 공개한다. 또 신규 단말 구매시 반납한 기기의 최대 50% 잔존가를 보장하는 삼성전자의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 맞춰 각사마다 새로운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삼성 강남과 자사몰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색상을 앞세워 자급제 판매 물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가 진정한 AI에이전트 스마트폰 시대 포문을 여는 제품인 만큼 사전판매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명절 연휴가 끼어있다는 점이 변수지만 사전예약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1일로 늘린만큼 전작의 121만대 판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S25 울트라·플러스·기본형 모델 모두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일하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시장에서도 이번 갤럭시S25가 가격 동결과 개선된 AI 기능에 힘입어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갤럭시S25 판매량을 전년대비 6% 늘어난 3700만대 이상으로 예측했다.
다만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운 전작의 경우 첫 AI폰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이번 언팩에서 최초의 슬림형 모델 갤럭시S25 엣지의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만큼 구매 대기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 구글은 물론 아너, 샤오미 등 새로운 도전자로 더욱 붐빌 것”이라며 “삼성 갤럭시S25가 가진 글로벌 가용성과 퍼스트 무버의 이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