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삼성 등 국내 대형 브랜드 파트너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 해외직구 플랫폼을 넘어 국내 e커머스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오는 24일 시작하는 삼성 갤럭시 S25 사전예약 프로모션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알리가 삼성 모바일 신제품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것은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는 11번가, CJ온스타일 등과 나란히 24일 자정부터 갤럭시 S25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사전 예약 알림 신청 고객에게는 신세계상품권 2만원을 증정하는 등 사전 판매 혜택도 동일하게 맞췄다.
삼성전자 사전예약 프로모션은 e커머스 주요 이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디지털 제품의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데다 신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빠르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커머스는 빠른 배송,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등 강점을 앞세워 사전예약 특수를 노린다.
해외 기업인 알리가 삼성전자 핵심 카테고리인 모바일 신제품 프로모션에 참여한 것에 업계는 판도 변화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 제조사 삼성전자가 알리를 공식적인 판매 채널로 인정한 것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900만명에 달하는 알리의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는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이 잦아지고 있다. 이달 초 삼성 갤럭시북5 노트북 신규 론칭 프로모션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설 프로모션인 '천억 페스타'에 이달 진행 중인 '삼성 세일 페스타'를 연계해 운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브랜드 데이' 등 주요 제품 기획전은 지난해부터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알리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브랜드 협업은 플랫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다. 단순 해외직구 플랫폼을 넘어 오픈마켓 사업자로서 결제·배송 시스템에서 국내 e커머스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올해 알리는 플랫폼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공동 운영을 약속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시발점이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공정거래위원회 합작법인 심사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올해 국내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영향력 확대, 역직구 사업 확장이 목표”라며 “약점으로 지적돼온 안정성, 신뢰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