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연장 마감일…'빅5' 병원도 10명 안팎 '저조'

오는 3월 수련을 재개할 레지던트 모집을 연장했지만,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221개 수련병원은 지난 15일 개시한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을 19일까지 한다.

당초 지난 17일이 마감일이었으나 마감을 앞두고 복지부가 모집 기간을 이틀 늘렸다. 이는 일부 수련병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면접(20∼22일)과 합격자 발표(23일) 일정은 변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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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마감 연장 직전까지 지원 현황은 저조했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서울시 내 '빅5' 병원조차 지원자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모집을 앞두고 사직 전공의 1만2187명(인턴 2967명·레지던트 9220명)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련·입영 특례 적용을 발표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원래 수련하던 병원과 전문과목에 복귀할 경우에 한해 '사직 1년 이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복귀하면 수련을 마치고 입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특례에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의대 증원 백지화 등 요구가 지켜지지 않아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데다가 복귀 여부를 고민하는 이들도 2월 있을 추가모집까지 더 기다려본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입영 연기 조치의 경우 병무 일정상 2월 추가 모집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수련을 중단한 의무사관후보생을 대상으로 2월 중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으로 역종을 분류한 후 올해 입영 대상자에게 분류 결과를 통보한다.

빅5 병원 중 한 곳 관계자는 “병역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조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지원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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