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파고든 다이소…오프라인 유통 '합종연횡' 가속

Photo Image
이마트 의왕점에 입점한 다이소 매장 전경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다이소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가 그로서리(식료품)로 중심 축을 옮기면서 생활용품 중심의 다이소와 상호보완 관계가 됐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 핵심 축인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합종 연횡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4일 과천점과 목동점에 각각 다이소 매장을 오픈한다. 두 매장 모두 지난해 말부터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목동점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비식품 공간을 대폭 줄이고 가전양판점 일렉트로마트를 전면 배치했다. 낮아진 비식품 상품 경쟁력을 다이소 입점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이마트는 다이소 입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의왕점, 문현점 등을 비롯해 다이소 매장 7개가 이마트 내에 둥지를 틀었다. 전체 이마트 매장 131개 중 다이소가 입점한 매장이 27개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확산이다. 의왕점의 경우 단층으로는 전국 최대 크기인 83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다이소 입점 비율이 더 높다. 롯데마트는 111개 매장 중 84개, 홈플러스는 127개 매장 중 60개 매장에 다이소가 각각 입점해있다. 지난해에도 홈플러스 상봉점, 롯데마트 김해점 등 700평대 이상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전체 대형마트 빅3의 다이소 입점 비율을 환산하면 약 44%에 이른다.

이같은 추세는 대형마트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대형마트는 최근 온라인 유통(e커머스)과 차별화를 위해 강점인 그로서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선'과 '가격'이라는 장보기 채널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체 매장 90%를 먹거리로 채운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를 비롯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이마트 '푸드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비식품 카테고리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졌다.

생활용품 전반을 균일가로 취급하는 다이소는 약점 보완은 물론 집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핵심 테넌트다. '일본판 이케아'로 불리는 일본 니토리가 대형마트에만 6개 매장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이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가격·품질의 상품을 판매한다면 타겟 고객층도 달리할 수 있다.

다이소 입장에서도 대형마트 입점은 유리한 구석이 많다. 대형마트의 많은 유동 인구와 접점을 가질 수 있으며 주차장·식음공간 등 주변 인프라가 주는 장점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다이소와 같은 핵심 테넌트 입점은 대형마트 수익성이 높아지고 시장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아 쇠퇴화를 막을 수 있다”며 “e커머스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유통은 '서비스형 유통'(RaaS) 채널로의 진화를 서두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