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큐브가 파일코인(FIL)과 에이셔(ATH)를 동시에 보상받을 수 있는 최초의 디핀센터를 경기도 고양시 향동 DMC플렉스 데시앙 지식산업센터에 최근 오픈했다. 디핀(DePIN: 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은 탈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처리와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다.
지난해 챗GPT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혁명은 올해 AI 에이전트의 폭발적인 대중화로 연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 세계 AI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학습 시키는데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셋 확보와 고성능 GPU 컴퓨팅 파워의 공급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문제에 부딛혔다.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다량의 고성능 GPU서버와 스토리지를 구축하는 데는 큰 비용이 소요된다. 또 AI학습에 구축된 장비가 지속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 투자 효과가 없어진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액의 사용료를 내고 구글이나 아마존의 클라우드 형태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 마저도 어렵기 때문에 낮은 성능의 소형 워크스테이션을 자체 구성해서 사용하거나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고자 오픈소스와 탈 중앙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한 것이 디핀(DePIN: 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이다.
디핀은 클라우드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자가 온디맨드(On-Demand)형태로 필요한 만큼의 하드웨어 자원을 가져와 쓰는 형태지만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형태로 구성돼 탈 중앙화된 것이 특징이다.
어떤 기업도 네트워크를 독과점해 이용 요금을 담합할 수 없다. 이용 요금도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블록체인 특성상 해킹이 어렵고 화재 등의 재난 상황 시 복구가 용이하는 등 다양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든 리소스가 공개돼 있다.
또한 디핀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독특한 토큰경제(Tokenomics)에 있다. 디핀의 사용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과 대가는 해당 디핀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토큰을 통해 지불하고 수익을 얻게 된다. 디핀 제공자(DePIN Provider)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유지만 하면 모든 수익 활동은 디핀 블록체인을 통해 얻는 자동화된 비즈니스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타큐브는 2022년 초부터 나노데이터센터(NANODC)라는 파일코인(Filecoin, FIL) 기반의 초소형 탈중앙화 스토리지 데이터센터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 에이셔(Aethir, ATH)와 전략적 MOU를 하면서 나노데이터센터를 통해 스토리지 디핀인 파일코인과 GPU 컴퓨팅 디핀인 에이셔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나도데이터센터도 나도디핀센터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번 나노디핀센터 1호에는 파일코인 노드 운영용 장비와 함께 에이셔 노드 서버도 함께 설치됐다. 해당 장비는 파일코인에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파일코인용 장비로 에이셔 GPU서버가 운영되고 에이셔 GPU서버가 AI쪽에 사용될 때 파일코인 스토리지가 함께 사용되는 '상호 보완형 1석 2조'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나노디핀센터의 디핀프로바이더들은 파일코인노드에서 나오는 수익에 에이셔 운영 수익까지 받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정호석 디핀센터 오너는 “여러 해커톤 대회 우승 경험을 기반으로 디핀센터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해 수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라며 향후 운영 계획을 소개했다.
조정현 제타큐브 대표는 “4차산업의 대중화에 디핀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파일코인과 에이셔에 이어 다양한 디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적용시켜 나갈 것”이라며 “나노디핀센터가 진정한 '4차산업 시대의 자동으로 돈 벌어주는 프렌차이즈 비즈니스'가 되도록 연구개발과 함께 국내외 홍보에 더욱 집중 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제타큐브는 나노데이터센터 5곳에 운영 중이며 모두 나노디핀센터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홍콩과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디핀 기술과 나노디핀센터는 AI 시대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