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인공지능(AI) 셀프검수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우선 거래 빈도수가 높은 디지털 기기에 추가 적용하고, 향후에는 사진만으로도 AI가 파손 수준을 진단해 거래를 지원한다.
중고나라는 모바일(스마트폰·태블릿PC 등) 카테고리에 적용 중인 셀프검수 서비스를 상반기 내 노트북과 PC 등 디지털 기기 전반으로 확대하고 AI 기능을 접목한다고 8일 밝혔다.
AI셀프 검수 서비스는 판매자가 직접 △파손 및 찍힘 여부 △화면(LCD) 불량 여부 △기능 불량 여부 △배터리 잔량 등을 수동으로 체크하면 AI가 검수한다. 업로드된 제품 전면·측면·후면 이미지에 대해 딥러닝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으로 상품 상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골자다. 모바일과 태블릿 관련 게시글 이미지 약 8만장의 이미지 태깅을 진행한 후 AI 학습을 완료, 정확도를 높였다.
확대 적용하는 카테고리는 중고나라 내에서 많이 거래되는 물품을 우선 고려한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모바일·태블릿 외에도 노트북·PC, 가전제품이 거래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포츠 용품, 수입 명품 또한 4·5위로 뒤를 이었다.
AI셀프검수 서비스를 활용하면 판매자는 일일이 정보를 입력하거나 반복 문의에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 구매자는 상세한 상품 스펙과 컨디션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편의성과 거래 예측성 제고로, 베타 버전 운영 기간 동안 11월 평균 대비 12월 이용 건수는 48%가량 증가했다.
향후 중고나라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판매자가 상품 사진만 올리면 자동으로 상품 컨디션이 체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판매자는 간편하게 상품을 등록하는 것과 더불어, 한 번의 상품 컨디션 체크로 반복되는 문의에 응대하지 않을 수 있다. 구매자는 예상과 비슷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고나라는 검수 등급과 정보도 표준화한다. 품질에 대한 상이한 기준으로 인한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중고 물품 특성상 판매자·구매자 간 생각한 품질이 상이할 경우 분쟁 발생 가능성이 크다. 등급에 따른 중고나라 내 시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표준화된 검수 기준 제공은 정보 간극이 큰 개인 간 거래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셀프검수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AI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