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 득실한 초원에서 살아남은 7세 아프리카 소년... “바위 위에서 쪽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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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들이 있는 초원에서 5일 간 살아남은 아프리카 소년 티노텐다 푸두. 사진=엑스(@mutsamu) 캡처

짐바브웨의 한 소년이 사자, 하마, 코끼리 등 맹수로 가득한 초원에서 5일간 살아남아 화제다.

5일(현지 시각) 미국 NBC ·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국회의원 뭇사 무롬베지는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2월 27일 실종된 티노텐다 푸두(7)가 실종 5일만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짐바브웨 북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푸두는 길을 잃어 마을과 연결된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에 발을 들였다.

문제는 이 공원에 어린 소년에게는 위험한 맹수들이 득실했다는 것이다. 전체 면적 1470㎢가 넘는 거대한 자연 보호 구역에는 사자 40여 마리를 포함해 코끼리, 하마, 얼룩말, 영양 등이 서식하고 있다.

소년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냐미냐미족 공동체 구성원들은 북을 두드리며 소년이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소년은 돌아오지 않았고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생존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다.

그러던 중 실종 나흘째 공원 관리인이 '어린이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주변을 수색했고, 다음날 소년이 발견됐다.

소년은 처음에 자동차 소리를 듣고 달려갔으나 이미 순찰차가 지나간 뒤였다고 한다. 다행히 발자국이 발견돼 구조될 수 있었다. 소년은 지친 상태였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소년은 막대기로 마른 강바닥을 파 마실물을 구했고, 야생 과일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 밤에는 바위 위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 소년의 마을은 가뭄이 잦아서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푸두는 휴식을 취한 뒤 안정을 되찾았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우려해 지속적인 정신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5일 간 맹수가 가득한 초원에서 살아남은 푸두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다”, “정말 대단하다. 학교로 돌아가 대단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아이를 안전하게 집으로 인도해주신 신에게 감사드린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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