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정밀기계 수장이 교체된다.
한화정밀기계는 새 대표이사로 김재현 한화모멘텀 신사업추진실장을 내정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이성수 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는데, 1년 만에 대표이사를 바꾸게 됐다.
김재현 신임 대표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 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전자, 램리서치, 원익IPS 등에서 수석엔지니어, 연구개발(R&D) 부문장 등을 맡아 반도체 장비 신기술 개발에 진행했다. 한화그룹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한화정밀기계는 '기술통'인 김 대표를 필두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차별화된 신기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정밀기계가 추진 중인 TC본더 상용화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으로 관측된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들 때 쓰는 장비다. 한화정밀기계는 HBM 1위 업체인 SK하이닉스에 TC본더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미반도체와 소송도 벌어졌다.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 중인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초 한화정밀소재가 자사 TC본더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인력 채용을 놓고서도 다툰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경력과 전문성을 쌓은 김 신임 대표가 TC본더를 둘러싼 이슈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TC본더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올해 새로 출범한 통합법인 한화비전의 자회사로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술 및 사업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