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경쟁할 미래 벤처캐피탈리스트 뽑는다”…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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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연구센터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에서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미래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원생들의 경연장이 열렸다. 우승팀은 내년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투자 실력을 선보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연구센터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벤처투자 관련 세계적인 지식을 체득하고, 내년 4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국제벤처투자 경진대회(VCIC)'에 참가할 한국 대표팀을 선발하기 위한 자리다.

VCIC는 199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MBA 학생이 벤처투자를 직접 체험하는 교육행사로 시작했다. 현재 세계에서 1500여명이 참가하는 권위있는 대회로 진화했다. 올해 처음 열린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는 VCIC 한국 예선 자격을 획득했다. 대학원생 부문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뉴질랜드, 인도, 동남아시아 등 13개 권역에서 79개 대학이 예선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충남대, 카이스트, 고려대 등 6개 대학에서 지도교수 1명과 대학원 6명이 팀을 꾸려 참가했다. VC협회와 카이스트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VC 투자 관련 온·오프라인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대회는 VCIC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6개팀에 가상 투자금을 부여하고, 스타트업을 직접 분석해 투자를 결정한다. 대회 이틀 전 참가팀에게 베리워즈·밀레니엄워크·뉴라바디 등 세 회사 기업소개(IR) 자료를 제공했고, 대회 당일에는 참가팀 앞에서 15분간 각 기업 소개와 질의응답을 펼쳤다.

대회는 현직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이 참가팀 실사 진행·제출 문서·개별 미팅을 평가해 순위를 가른다. 우승팀은 내년 VCIC에서 글로벌 인적 역량을 쌓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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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 진행 모습. 6개 참가팀이 각자 공간에서 3개 스타트업의 투자 전략을 논의한다. 현직 VC 관계자는 각 팀의 도출한 투자 계획 문서, 개별 미팅을 거쳐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는 김영태 카이스트 기업가정신연구센터장이 VCIC 협조와 VC·스타트업 참여 등을 이끌어내며 성사됐다. 경진대회 후에는 국내 VC 채용설명회도 실시했다.

김 센터장은 “해외처럼 벤처캐피탈리스트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회를 기획했다”면서 “세계 대회 참가로 글로벌 벤처캐피탈리스트를 꾸준히 배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시범사업으로 진행했지만 내년 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정식 지원사업으로 전환된다. 국내 지역별 예선을 거쳐 결선을 치르는 등 규모도 확대한다. 비수도권 대학 벤처투자 저변 확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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