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8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에 본격 나섰으나 위원장 후보군을 좁히지 못했다. 선수별로 의견 수렴해서 적합한 후보군을 추천받기로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직후 “비대위 설치 관련해서 의원들 의견이 수렴 안됐다”면서 “초선, 재선, 3선 의원들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해서 저에게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사람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 의원들께서 비대위원장으로 누가 적합한지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라며 “선수별로 (후보군) 의견 모으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앞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23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146일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여섯 번째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내년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중요 임무를 맡게 된다.
당초 국힘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 논의의 가닥을 잡으려고 했으나 3시간 가까이 이뤄진 의총에서 의원별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면서 중지를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탄핵 반대의 선봉장에 섰던 '친윤 중진 의원' 중심으로 비대위원장 후보자가 좁혀지면서 우려의 시각도 많다. 반성과 쇄신의 모습도 보여야 하는데, 친윤 투톱으로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다.
원외로 범위를 넓히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전 대표 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당내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원톱' 체제보다는 신임 비대위원장을 뽑아 '투톱' 체제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인사를 추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은 있다”면서도 “한명씩 자유발언만 하고, 구체적으로 인물이 거론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