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입차 시장은 딜러사의 덩치 키우기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딜러사들은 고부가가치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한성자동차와 코오롱모빌리티, 효성 등 딜러 사업 영역을 넘어 수입 중고차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기존 수입차 사업을 토대로 수입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딜러사까지 수입 중고차 사업에 진입, 전례없는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고, KG모빌리티(KGM)는 올해 5월부터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 대비 중고차 시장이 크지 않다. 영국과 미국, 독일은 중고차 판매 대수가 신차에 비해 각각 4.6배, 2.7배, 2.6배 많다. 한국은 아직 1.5배 수준이다.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0만대, 거래 금액은 30~40조원 수준이다.
딜러사가 중고차 판매 성장 가능성을 정조준한 이유다.
딜러사 관계자는 “기업 자본이 투입되면서 중고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매력적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딜러사가 수입 전기차 브랜드 확대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수입차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는 27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딜러사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는 국내 최초 로터스 브랜드 전용 인증 서비스센터를 개소했다. 로터스 에미라, 엘레트라에 이어 새해 1분기 하이퍼GT 전기차 에메야를 수입할 계획이다. 에메야는 로터스 최초의 전기차 브랜드로 고성능 트림 R모델 기준 최고 출력 918마력, 제로백 2.8초에 불과하다.
한성자동차는 강남 전시장 옆에 벤츠 고객 인도 차량을 보관하는 출고장을 오픈했다. 강남 전시장은 도산대로에 위치한 벤츠 1호 전시장으로, 수입차 최대 메카로 손꼽힌다. BYD 전기차를 처음 판매하는 삼천리는 서울 목동에 전시장과 군포시에 BYD 사후 관리 센터를 오픈, 국내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